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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풍경 / / 2023. 7. 24. 07:06

제주도 법환바당길 야간산책2

 

법환바당길 야간산책2

 

역시나 오늘도 자욱하게 낀 안개에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다. 물론 우비를 쓰고 나가 걷기를 이어가기도 하지만 오늘은 왠지 게으름을 피우고 싶은 날이었다. 밤9시가 넘어서자 비가 그쳤고 밀린 숙제 하듯이 늘 가던 '법환바당길' 산책로에 발을 디뎠다.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하는 '러디스까페'의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이곳에는 레몬크림 위에 자그만치 금가루를 올려 달달하게 만든 라떼인 '사장님라떼'라는 재밌는 이름의 메뉴가 있는 곳이다. 늦은 시간까지 법환바다의 정취를 느끼기에 딱 좋은 위치에 있다. (위의 구글지도에서 러디스를 찾아보아용)

 

 

오픈된 2층 자리는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근데 오늘은 꼭 담요를 챙겨야 될 거 같다.

 

법환바당길을 한참 지나 선물가게인 '제주소나이' 에서 한 컷 찍어 보았다. 실력이 없는 건지 휴대폰 카메라의 한계인지는 모르겠지만 야간샷은 확실히 일반카메라와 차이가 나는 것 같다.

 

7번 올레길쪽으로 가다보면 보이는 '부에난소라'길이 펼쳐진다. 해녀삼춘들이 직접 법환바당에서 잡아 올린 소라를 파신다. 다른 곳에서는 이모! 이모! 하는데 제주에서는 '삼춘'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처음 제주에 왔을 때는 아~ 해녀남자를 일컫는 말인줄 오해를 했었었다.

 

 

되돌아 오는 길에 길고양이 세마리를 만났다. 

어랏! 어디서 나타 났는지 네마리가 되었다. 엄마 한마리에 새끼 고양이 세마리인 듯 하다.

약해 보이는 한마리가 무리에서 밀려 났는지 멀찌감치 먹는 모습을 바라본다. 안스러웠다.

 

 

올레길 7코스의 밤은 언제나 아름답다. 오늘 유난히 파도도 세게치고 바람도 불었지만 사진의 모습은 평화롭기 그지없다. 

오늘도 제주를 걸으며 삶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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