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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풍경 / / 2023. 7. 24. 07:23

제주도 서귀포시 엉또폭포 가는 길 올레7-1코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염돈로 121-4

064-760-3192

(더 많은 정보는 "큰 지도 보기"를 클릭하세요)

 

 

엉또폭포

 

 

며칠 새 계속해서 폭우가 쏟아지고 있어서 내심 기대하는 곳이 있었다. 지난 번 한번의 실패를 경험한 바로 '엉또폭포'이다. 이곳 숙소에서 약 7킬로 정도에 위치 해 있어 올레길 종주 준비삼아 걸어서 왕복을 하기로 했다. 언제봐도 시원시원하고 이국적인 풍경에 기분이 한껏 좋아졌다. 일주일내내 계속 비과 왔으니 오늘은 꼭 엉또폭포 터지는 걸 볼 수 있겠지? 하는 기대감에 괜스레 기분이 부풀어 올라 있었다.

 

제주 도로가를 걷다 보면 종종 나타나는 덩굴들, 어디까지 자라려고 하는 것인지 오늘도 역시나 떡! 하니 나타났다. 

 

맛집이라고 소문난 '김만복김밥'이 바로 강정동에  위치 해 있고 숙소에서는 얼마 되지 않는다. 아침 9시가 되기도 전에 출발 해서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조금 지나다 보면 해물크림나베가 맛있는 퓨전음식점 '감각'도 보인다. 해물크림나베 시킬 때는 꼭 우동사리를 추가 하는게 국룰이다. 오후5시에 시작해서 새벽1시 30분까지 영업하는 곳이다. 매주 화요일은 휴무다. 제주도는 집집마다 휴무일이 달라서 정말 헤깔린다.

 

위로 좀 더 향하면 어떤 집에 허클베리핀이 사는 것인지 이런 오두막이 집안에 보인다. 하나로는 만족을 못하셨는 지 또 하나를 짓고 계셨는데 눈이 딱 마주쳐서 찍지는 못했다. 도대체 어떤 분이신지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이야기를 나눠 보고 싶다.

 

월드컵 경기장을 가기 전 새로 생긴 까페인데 아직 가보질 못해서 아쉬운 마음에 한 컷! 봄에 오픈을 했는데 오후가 되면 손님들이 꽤 북적였던 걸로 기억한다. 이름은 어~~ 뭐 영어라 잘 모르겠다. 다음에 직접 가 본 후에 후기를 적는 걸로^^

 

 

법환동 강정동 3대 빵집 중 하나 인 '시스터필드 베이커리'다. 물론 3대 빵집은 내맘대로 정한 기준이다. 그 중 다미안만이 배달이 되고 호도제과와 시스터필드는 배달이 되지 않아 직접 빵을 사러 가야한다. 

 

얼마 전 '양혜란식당' 과는 반대편 쪽이다. 양혜란 식당은 https://jejugil.com/jejutravel_board/665 링크를 클릭하면 볼 수 있다.

서귀포터미널 기준으로 양혜란식당은 동쪽이고 지금 가는 방향은 서쪽편이다. 물론 조금 가다가 북쪽 오르막을 쭈욱 올라가야한다. 가다보면 삼성서비스와 스토어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배터리를 한번 간 적이 있었다. 정말 친절히 잘 해 주신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이제부터는 오르막, 오르막, 오르막이다. 물론 경사가 그리 급하지는 않지만 강창학경기장이 드러날 때까지 등산을 하듯 올라가야 한다. 올라가다 이름 모를 예쁜 새를 만났다. 매너가 있는 건지 겁이 없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한 컷 감사.

 

 

3대 들국화 벌개미취, 쑥부쟁이, 구절초 중 검색렌즈를 써 보니 '벌개미취' 라고 나온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힘든 오르막에 예쁜게 피어 있어서 감사히 한 컷!

요건 국화목 국화과의 '금계국'이다. 정말 가까이 보아야 예쁘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요건 '분홍낮달맞이꽃' 이라고 한다. 네이버에 검색을 해보고 올리는 것이니 혹시 틀리면 댓글로 수정요청을 해 주시면 감솨.

 

 

이건 100년이 되어야 한번 핀다는 '소철꽃'이다. 그런데 그 100년이 무색하게 제주에는 이런 소철꽃이 부지기수다.

여긴 그냥 신시가지 도로가이다. 그런데 마치 깊은 산속에서나 가야 되는 분위기가 난다. 

평지처럼 보이지만 또 오르막이다. 하지만 이제 오르막길 막바지다. 오르막을 올라서 중문쪽으로 조금만 가면 강창학경기장이 보인다. 거기서 부터는 내리막, 내리막이다. 확실히 평지를 걷는 것과는 몇 배의 차이가 나는 것 같다. 

 

 

1136번 도로를 한참 내려가다보면 드디어 보인다. '엉또폭포' 이름이 정말 재밌다.

 

여기서 부터는 표지판이 계속 있기 때문에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표지판에도 비올 때만 오라고 저렇게 그림이 그려져 있것만 일주일이상의 폭우와 어제밤 휴대폰에 울린 비 소식을 믿어 보기로 했다.

 

제주에는 이런 곳이 지천이다. 엉또폭포에 가까이 왔다는 걸 알려 주듯 시원한 바람이 오르막길의 땀을 식혀 주었다.

 

 

이곳 '엉또폭포'는 올레길7-1코스 중 하나이다. 아무리봐도 귀엽다.

 

1박2일 촬영지였다는 것인지, 아니면 1박2일을 하고 가라는 것인지 아무튼 정체모를 표지판과 마주쳤다. 잘 만들어진 나무데크길을 따라가면 된다.

 

화면은 주차장 방향에서 찍은 것이다. 주차장쪽 길이 넓어져 이쪽이 엉또폭포 가는 길인 줄, 뻔히 폭포가는 길이라고 쓰여 있는데도 말이다. 나처럼 걸어 왔다면 다리를 건너지 말고 우측으로 직진하면 된다. 물론 화장실이 급하다면 건너가야 한다.

 

 

나무데크가 운치가 있다. 이제 조금만 가면 된다. 

 

'엉또폭포'에 관한 설명이다. 여기 분명히 써 있다. 70mm이상 비가 오면 웅장한 폭포를 볼 수 있다고 말이다. 몇 일간 70mm가 아니라 수백mm의 비가 왔었던 것 같다. 내 기억에는 말이다. 예감이 좋질 않다. 이쯤 왔으면 웅장한 폭포소리가 어딘가에서 들려야 되는데 촬촬거리는 소리만 들려온다.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파른 데크를 오른다. 혹시나 혹시나~

혹시나는 무슨 멀리서 딱 봐도 없다. 폭포 없~~다. 

크게 확대해서 다시 보지만 폭포는 없고 기암절벽에 풀들만 무성하다. 허탈한 마음에 길을 내려 온다. 

 

 

엉또 폭포 바로 옆 '엉또산장' 사장님이 써 놓으신 글이다. 웅장한 절벽과 천연난대림이 빚어내는 풍광도 터지는 폭포에 손색이 없으니까 천천히 둘러 보면서 피톤치드 닮아 가시란다. 크큭크큭 피씩 웃음이 났다.. 내려 오는 길에 입구에서 어떤 아주머니께서 묻는다. '오늘 터졌어요?' 엉또폭포 볼 수 있냐는 말이었다. '계속 비오고 어제 밤에도 비예보 있어서 터질 줄 알았더니' 라고 하시며 아쉬워 하신다.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나랑 같은 생각으로 애써 발걸음을 한 분들이 여러분 계셨다. 가는 길에 올라오는 렌트카들을 보며 팔로 X자를 그리고 싶었지만 참았다.

 

출처 : 비짓제주(https://www.visitjeju.net/)

 

내가 원하는 그림은 바로 이런 그림이었는데 산장사장님 말대로 피톤치드만 잔뜩 담아올 수 밖에 없었다. 

약간은 허탈한 마음으로 다시 숙소를 향했다. 두번째 시도도 이대로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첫번째는 멋도 모르고 맑은 대낮에 폭포라길래 가봤고 이번에는 나름 확률이 있을거라고 가 본 것이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늘상 그렇듯 이어폰을 꽂고는 들려오는 책에 귀를 기울여 보았다. 하필이면 들려오는 이야기가 나무 이야기였다. 한철 꽂을 피우겠다고 겨우내내 꽁꽁 몸을 싸매며 눈보라 맞으며 봄을 기다릴 줄 아는 것이 나무들이 아닌가? 어디 나무들 뿐이었을까? 오면서 봤던 이름모를 들풀조차도 그 절정의 순간을 위해 오랜시간을 감내하질 않았던가? 순간 엉또산장의 표지판이 다시 생각이 났다. '웅장한 절벽과 천연난대림이 빚어내는 풍광도 터지는 폭포에 손색이 없으니까 피톤치드 마음껏 담아가시고 천천히 둘러보시라'

 

그 말에 왠지모르게 마음이 울컥해졌다. 천천히 보아야 아름답다. 멈춰야 비로소 보인다를 이야기 하며 자동차와 자전거를 마다하고 걷기를 주저 하지 않았던 내가 아닌가? 그리고 스스로를 향해 질책해본다. '나무보다는 나아야 사람이지' 혼자 중얼중얼 거려본다.

 

 

오는 길은 신시가지 중심부로 내려왔다. 여름날 여차하면 달려 가던 맛집 중의 맛집이다. 그 진하고 풍부한 맛을 곧 리뷰 해 볼 계획이다. 올레길 종주를 위한 연습 자~알 했다. 파우더커피에 커피 잔뜩 넣은 아이스아메리카노로 스스로를 다독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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