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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풍경 / / 2023. 7. 24. 07:34

제주도 서귀포시 산방산 사계해변 송악산

 

산방산, 사계해변, 송악산

 

 

한 눈에 봐도 절경을 이루고 있는 산방산이다. 산방산에는 광명사, 보문사, 산방사와 같은 여러 사찰들을 품고 있다. 또한 A,B,C 3코스로 나누어진 지질트레일과 한국의 아름다운 길 '사계해안도로' 를 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며칠사이 계속되던 비와 안개가 걷히고 맑아진다는 소리에 잔뜩 흐린 날씨에도 예보를 믿고 한걸음에 달려 온 곳이다. 산방연대에서 바라보는 용머리 해안과 멀리보이는 형제섬, 그리고 황우치 해변은 사계해변과 함께 절경을 이룬다. 누군가는 가슴이 뻥 뚫리는 곳이라고도 한다. 

 

여러개의 사찰 중의 하나인 광명사다. 한가지 소원을 꼭 이뤄준다는 표식에 꽤 많은 관광객들이 들러 보는 장소이기도 하다.

 

 

예쁜 석상들이 주욱 줄지어 있는 모습이 정말 소원을 들어 줄 것만도 같다. 

 

 

산방산 바로 아래 서면 재밌는 장면이 연출된다. 이곳은 사유지와 공유지가 서로 공생하는 곳이라 오른쪽은 공짜주차, 왼쪽은 유료주차다. 나같은 뚜벅이 여행객이라면 스쳐갈 문구지만 차로 이동하는 분들이라면 눈에 익혀 놓으면 좋을 듯 하다. 

 

조금 더 떨어진 곳에서 한 컷 찍어 보았다. 그 기암절벽의 웅장함에 압도 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싶다. 산방산 바로 아래에는 각종 까페들이 있어 휴게소처럼 간단하게 쉬어 가기에도 좋은 곳이다. 참 산방산은 암석성분이 가득한 산이고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종상화산이라고 한다. 종상화산은 점성이 매우 큰 용암들이 파바박 분출하여 만들어진 화산이고 용암돔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더 자세히 풍광을 즐기려면 동쪽으로 100M쯤 보이는 산방연대에 오르면 된다. 쉽게 봉수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지금 보이는 연대는 최근에 보수한 것이라고 한다. 

 

오른으로는 안덕면 사계리와 각종음식점과 소규모지만 '산방산랜드' 도 보인다.있습니다. 산방산랜드에는 미니바이킹. 야구장, 레일썰매, 두더지 잡기, 농구공 던지기 등등의 시설물들이 있어 가족단위로 오기에도 좋은 곳이다. 

 

가운데는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과 유명한 용머리 해안이 보인다. 좌측으로는 황우치 해변이 보여야 하는데 손가락이 셔터를 누르다 말았는지 보이질 않는다. 그래서 영상으로 담아 보기로 한다. 손떨방 누르는 걸 잊어버리고 찍은거라 많이 흔들리고 아직 완전히 쾌청한 날이 아니라 영상이 약간 흐려보인다. 차후에 올레길 종주 때 다시 제대로 찍어볼 생각이다.

 

 <출처 : 비짓제주 https://www.visitjeju.net>

 

요런 트레일 표식으로 길 잃어버릴 염려는 없다. 

 

 

이곳은 올레길 10코스에 속하는 곳이기도 하다.

산방연대에서 계단을 타고 조금 내려보면 우리가 익히 들은 '하멜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1653년 하멜 일행이 탄 네덜란드의 무역선 '스페로호크호'가 심한 풍랑으로 이곳에 표류하게 되었고 그 뒤 13년 동안 이곳에 머물렀고, 고국으로 돌아간 하멜은 1668년에 '하멜 표류기' 일명 '난선 제주도 난파기' 를 출판하여 한국을 서방세계에 널리 밝힌 최초의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용머리해안 인근 하멜상선 전시관은 노후화로 인해 철거 되어 아쉽다. 이래서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 라는 말이 나오는가 싶다.

 

산방산랜드에서 한 컷! 아무리 봐도 웅장함 그 자체다. 그래서 어디로 선택했냐고? 그래서 오늘은 날도 좋고 해서 A코스로 정했다. 

 

어랏!!!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더니 딱 그짝이다. 오늘 통제 된단다. 이런~ 그래서 미리미리 전화를 준비를 해야 한다. 

연락처:064-794-2940 용머리 해안을 염두해 두고 가시는 길이라면 미리 전화 한통 해보고 가는 것이 좋겠다.

 

 

그래서 본의아니게 목표를 송악산쪽으로 바꾸었다. 가는 길에 사계리해변을 오늘의 걷기코스로 삼아볼 생각이다. 사계포구로 내려가는 길 새로운 기프트상점이 생겼다. 건물이 이름처럼 노랗다.

 

제주소품가게인 '사락'은 새빨간색으로 옐로우스토어와 대비된다.

 

가던 길 벽에 쓰여진 글귀 '여행의 발걺음은 언제나 설렘' 여행을 가장 잘 표현해 주는 말이 아닌가 싶다.

 

 

바로 옆에는 자전거 쉼터인 봉이네도 보인다. 올렛길 종주를 마치면 자전거종주, 자동차일주를 계획하고 있어서 눈여겨 봐 두었던 곳이다. 

 

사계리를 걷다보면 이런 동상도 만나보게 된다. 고르바초프, 노태우대통령의 이름을 안다니 사뭇 내 나이가 좀 되긴 됐구나 싶다. 

 

사계해변에서 ‘사’는 해안의 모래를, '계'는 마을 동쪽을 흐르는 시내를 의미한다. 위도상 우리나라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해변이라고 한다. 멀리 형제섬도 보이고 날씨가 아주 쾌청한 날에는 사계해변에서 가파도와 마라도까지 보이는데 오늘은 뿌옇게만 보여 형제섬만 찍어 보았다.

 

 

이미 젊은 남녀들 뿐 아니라 가족단위의 사진스팟으로 유명해 평일임에도 좋은 스팟들은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계리 포구에서 남쪽으로 1,5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형제섬은 , 크고 작은 섬이 마치 형제처럼 마주하며 떠 있다고 해서 형제섬으로 불리운다. 낮고 넓은 섬을 본섬, 높은 섬은 옷섬이라 부른다.

 

사계해변을 걷다보면 아름다운 모습의 리조트도 만날 수 있다. 

 

 

사계해변이 꽤 긴 거리를 걷다보면 그 피곤함도 사그라들게 만드는 '송악산'이 눈에 들어온다. 

송악산 근처에서 바라보는 형제섬은 사계해변에서보다 더 또렷하게 보인다. 

 

확대해서 한 컷!

 

 

해안가 도로와 함께 절경을 이루는 모습에 다시 발걸음이 멈춰졌다.

 

이리봐도 예쁘고 저리봐도 멋있다. 

 

 

송악산에 도착하면 가장먼저 만나볼 수 있는 돌하루방들, 마치 송악산을 지키는 무사들 같다. 송악산은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해안에 위치해 있으며 저별이 절울이, 솔오름 등의 재밌는 속칭을 가지고 있다. 오름의 남동쪽 해안에는 부남코지와 여기암이 있으며, 동쪽허리의 '몰 잡은 목' 을 지나 정상에 오르면 암메창 또는 가메창이라 불리는 깊이 69m의 분화구가 있다. 분화구의 주변으로는 알오름과 석탑으로 이루어진 아흔아홉개의 봉우리가 거대한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오름 정상에서는 형제섬, 산방산, 박수기정, 용머리해안, 가파도 마라도, 단산, 모술봉 등이 조망되고, 제주도 서부지역의 아름다운 풍광이 연출되어 제주올레 10 코스를 걷는 올레꾼들의 탄성이 절로 터지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송악산은 일제강점기 우리나라의 슬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오름의 산허리와 해안의 곳곳에는 20여개의 진지동굴과 고사포대 포진지 등 일제강점기 아픈 상처가 수 없이 남아 있다.

 

이런 빼곡한 설명서를 읽고 설렘을 가지고 올라갔으나 오늘 무슨 날인지 7월31일까지 일부 탐방로 보수공사를 한다는 현수막을 만나게 됐다. 하기사 지난번 봄에 왔을 때 이미 탐방로 나무데크들이 여기저기 깨져 있었었다. 공사 현수막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올라갔다. 

 

송악산에서 바라보는 산방산과 멀리 흐릿하게 보이는 한라산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형제섬은 사계해변에서 보는 것보다 송악산을 조금 올라가서 바라 보는 것이 더 좋다. 

한참을 뒤를 돌아다보니 절벽위에 만들어진 산책로가 아름답기고 하고 아찔하기도 하다.

 

 

가끔 이곳에서 물질을 하는 해녀삼춘들을 만날 수 있기도 했는데 오늘은 물떼가 아닌지 볼 수 없었다.

조금 가다보니 어디서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니나 다를까 유람선에서 이런저런 설명들을 하고 계셨다. 하지만 아쉽게도 부남코지까지는 가볼 수 있었지만 제1전망대를 가기전에 이미 복구공사 라인이 쳐져 있어서 되돌아 올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정상으로 올라가는 탐방로 한 곳은 열려 있어서 얼른 올라 가 보았다. 못내 아쉬운 마음에 정상에서 동영상을 찍어 보았다. 오늘은 '용머리해안'도 실패 '송악산둘레길'도 실패다. 하지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지 않는가? 걷다보면 또 길이 열리고 가다보면 또 좋은 풍광들이 기다릴거라는 확신에 아쉬운 마음을 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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