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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길 / / 2023. 7. 25. 07:27

제주올레길5코스 남원포구 쇠소깍

제주올레길5코스

(남원포구~쇠소깍다리)

 

계속되는 비로 인해 고민을 하다가 긴 올레길4코스를 뛰어 넘어 상대적으로 짧은 올레길5코스를 먼저 완주 하기로 했다. 만약을 대비해 우비와 우산을 동시에 챙기고 길을 나섰다. 다른 코스들도 비슷하겠지만 유독 올레5코스는 아스팔트길, 콘크리트길, 야자매트길, 흙바닥길, 산길, 바닷길, 숲길, 현무암 등 온갖 길이란 길은 다 경험할 수 있는 그야말로 길 박람회 같은 코스다.  

 

 

간세는 언제 만나도 즐겁다. 올레공식안내소가 있는 올레길5코스 시작간세! 

간세의 머리를 따라 있는 '남룡교'를 넘어서면서 오늘의 일정을 시작해본다. 

남원해수풀장과 남원포구가 아름답게 뻗어져 있다.

 

 

아스팔트길! 비행기 모양의 바람개비가 연씬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이곳은 '남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문화의 거리로 조성한 곳으로 다양한 글귀가 새겨진 비석판들을 읽어 보는 재미가 있다. 이 길을 걷는 모든 분들이 행복해 지기를......

 

한번쯤은 들어봤던 명언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 너는 한번이라도 뜨거웠던 적이 있었냐?' 이런 비석판들이 남태해안으로를 따라 쭈욱 붙여져 있다.

 

 

조금만 더 걸으면 남원의 해안경승지를 보여주는 큰 표지판이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역시나 큰엉이다. 비가 왔다 갔다 하는 통에 각 명소의 사진을 제대로 남기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크다

 

'큰엉'은 제주 방언으로 '큰 언덕' 이라는 뜻이다. 화산 용암 덩어리와 바다가 만나 아름다운 해안 절경을 만든 곳으로 약 1.5킬로의 수려하고 아름다운 경관과 문화, 그리고 낭만이 어우러진 곳이다. 

 

현무암길! 올레길5코스 초엽에는 이렇게 현무암길이 잘 조성되어져 비가 오는 날에도 어렵지 않게 산책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호랑이 머리를 닮아서 '호두암' 엄마의 젖꼭지를 닮아서 '유두암' 잘 찾아보면 정말 미묘한 미소를 짓게 한다.

그리고 오늘의 핫스팟이자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인도하는 곳, 한반도지도숲! 그런데 오늘보니 한반도가 위로 좀 더 커져 있어서 괜스레 씨익 웃음이 지어졌다.

 

 

큰엉 표지석에서 한 컷!

분위기 좋은 곳은 지나칠 수 없지!

노란의자 줄까? 하얀의자 줄까?

 

 

멀리 보이는 지귀도, 섶섬, 그리고 제지기오름(?)이 흐린날임에도 한 눈에 보인다. 제일 오른쪽에 있는 섬같이 생긴 모양을 처음에는 문섬이라고 생각했는데 제지기오름이 맞지 않을까 싶다. 현지인들을 만나면 꼭 물어봐야겠다. 정확히 아는 사람 있으면 귀뜸 좀.

그리고 만나는 야자매트길! 이런 흙길에 야자매트를 깔아 주신 분들에게 깊은 감사.

 

 

바다 바로 옆 숲길인데도 밭담같은 벽이 만들어져 있어서 신기했다.

다시 봐도 문섬은 아닌 것 같다. 아아 정확히 모르니까 뭔가 찝찝하다.

이곳부터는 아주 조심 해야 되는 구간이다. 일반 운동화보다는 덜 미끄러지는 트레킹화를 추천한다. 조심 또 조심

 

 

다시 산속 터널 숲으로~

이번에는 돌길이다. 길이란 길은 다 경험하게 해주는 멋진 올레5코스. 땡큐베리머치! 

햇볕이 쨍쨍 내려 쬐는 날이면 시원한 그늘이 되어 줄 울창한 숲!

 

 

브이가 아니다. 얼음물 두통째!! 비가 오락가락하는 습한 날씨여서 더 목이 말랐던 것 같다.

이번에는 흙길! 길 박람회가 따로없다. 

 

 

지역주민들이 노천욕을 즐긴다는 '태웃개' 제주주민으로 살아야 해 

다시 보이는 지귀도, 섶섬, 그리고 아~~ 문섬? 아니 제지기오름? 제일 오른쪽이 제지기 오름일수도! 

가파도처럼 납작하게 생긴 '지귀도' 이름이 참 얄굿다.

 

 

섶섬은 맞고 그다음은 문섬? 제지기오름? 이런 와중에 소나기가 후두둑 내리는 것이 아닌가? 아아~~ 안돼 피신 피신!!!

위미리에 있는 한 정자에 급하게 피신! 코스내내 이런 곳들이 있어서 소나기를 피할 수 있었다. 한참 소나기를 피하고 비가 잦아질 즈음 다시 쏟아지는 소나기! 

 

에라이 모르겠다. 나는 내 갈 길 간다. 우비 입고 출바알~ 손에 얼음통을 들고 있으면 정말 시원하다.

 

 

그리고 문제의 장소에 도착! 중간간세를 찍기 위해 오른쪽으로 갔어야 하는데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버렸다. 그 결과 몇 킬로를 중간간세를 찍지 못한 채 걷고 말았다.

분명히 파란표지판이 있었단 말이야!! 분명히!! 다른 분들은 꼭 이곳에서 틀리지 마시길! 올레앱을 계속 켜놓고 다닐 수 있으면 문제가 없겠지만 종이책을 쓰는 분들은 꼭 체크 해 보시길!! 

 

위미농협까지 가서 다시 가던 길을 되돌아와 겨우 찾은 '중간간세' 이놈아 내가 너 땜에 얼마나 고생한 줄 알어?? 

 

 

'위미 동백나무 군락지' 개인사유지라 들어갈 수도 없었고 제철이 아니라 크게 볼 만한 것은 없었다. 대신 길을 잃으면서 '에이드롭' 이라는 작고 깨끗한 핸드드립 카페 만날 수 있었다. '여행은 길을 잃었을 때 부터' 라고!!!

소나기를 피하고 있는 나! 같이 소나기를 피하고 있는 길고양이!

한참을 길고양이와 비를 피하고 다시 시작되는 돌길로 출바알!!!

 

이번에는 철벅철벅 진흙탕길!! 

1~2년 전에 공사중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 게이트볼장이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역시 깔끔한게 좋아! 

 

 

위미포구에 다다르면 가장먼저 보이는 '조배머들코지'! 한라산의 정기가 모이는 곳이라는 전설이 내려온다고 한다.

 

위미항에 수변트레킹코스가 조성돼 눈길을 끈다. 수변트레킹 코스인 WE ME WAY(위미웨이)는 바다와 더불어 거닐며(Water walk), 바다가 내어준 휴식을(Emotion walk), 다 같이 모여(Meeting walk), 바다의 청정한 여유(Eco walk)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위미포구와 함께 위미웨이!!! 근데 올렛길이 아니라 건너보지 못해 아쉽!

 

 

5코스에는 이런 음식점들이 있어서 쉬어가기 좋다.

노래가사가 생각이 난다. '약속해줘~~'

티격태격 하루방^^

 

 

다시 아스팔트길, 이곳도 좋은 글귀들이 쓰인 표지석들이 군데군데 박혀 있다.

그림이 잔뜩걸린 집, 카페인지? 전시관인지? 민박집인지? 개인사유지인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예뻐서 한 컷! 아차차!! 그러고 보니 '건축학개론'에 나왔던 서연의 집을 지나치고 말았다. 남원에서는 인디언 추장 얼굴을 놓치더니! 오락가락하는 비때문에 이곳저곳을 놓친게 너무 아깝다.

 

 

조금 지나치다보면 '넙빌레' 라는 곳을 만날 수 있었다. 이곳은 주민들이 여름철 더위를 식히는 담수욕장으로 이용하는 곳이다. 남탕, 여탕이라 사진촬영금지! 패스!

근처 포토존에서 만쉐이!!

이번에는 콘크리트 바닥길, 올레길5코스는 정말 다양한 길을 선사한다. 이곳은 위미리를 지나 신례리다.

 

 

공천포로 바닷가에서 한 컷! 검은모래사장이 눈에 띤다. 검은모래가 건강에 그렇게 좋다고들 하는데 여기서 그냥 판을 깔어말어?

알록달록한 의자가 있는 신례리 카페 '유나' 그리고 잠시 후 다시 쉴 수 있는 정자를 만났다.

정자에 신발을 벗고 올라서니 ㅋㅋㅋ 양말 빵구났다.

 

 

신례리 맛있는 밥집 '공새미59' 

신례리에 있는 '바람섬갤러리'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월요일 휴무다. 

이제 남은 코스의 거리 2.4킬로 아자아자 힘내자!! 

 

아름다운 공천포 하구

가던 길에 카페 그림이 있길래 슬쩍!

쇽쇽 박혀 있는 예쁜 연밥

 

 

조금 지나오면 신례리에서 하례리로 바뀌고 큰 생태관광지도를 만날 수 있다. 

아름다운 길 '망장포구' 의 빨간등대

다시 만난 질퍽질퍽길! 정말 미끄럽다. 아차 하다가는 흙과 한 몸이 되는 수가 있다.

 

이제 막바지 아스팔트길

이제 거의 마지막, 표식을 따라 좁은 길을 걸으면 곧 쇠소깍 다리가 나온다.

소나기에 촉촉히 젖은 귤이 더없이 탐스럽다.

 

 

쇠소깍의 카페들이 보이고 이제 정말 거의 다 도착! 원래는 13킬로의 거리였지만 20킬로는 걸은 것 같다.

 

쇠소깍다리 위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아름답디 아름다운 '효돈천'

 

반갑다 간세야! 종점간세 네가 제일 반갑다!! 오늘은 비가 오는 가운데 이곳저곳 스팟을 놓친 게 너무 아쉽지만 얼떨결에 길을 잃은 탓에 알게 된 예쁜 카페 '에이드랍', 짜증이 날 법도 한 습하고 궂은 날씨였지만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과 절경에 그저 고개 숙이게 되는 하루였다. 오늘도 걸을 수 있어서 감사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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