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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맛집 / / 2023. 7. 25. 06:48

수두리보말칼국수 |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동 맛집

 

제주 서귀포시 천제연로 192 1층

064-739-1070

(더 많은 정보는 "큰 지도 보기"를 클릭하세요)

 

중문수두리보말칼국수

 

오늘은 제주 왔다가 여기 안다녀오면 안꼬없는 찐방을 먹은 거나 다름없다고 하는 '중문수두리보말칼국수"를 다녀 오려고 한다. 숙소 근처인 법환초등학교에서 수두리보말칼국수까지는 520번, 521번, 690번, 651번, 652번 등 다양하게 입맛대로 골라 탈 수 있다. 마침 520번이 4분 남았길래 후딱 잡아탔다. 25분 거리니까 그리 먼 거리는 아니다. 물론 올 때는 걸어 올 생각이다.

 

 

 

중문우체국에서 하차를 해서 뒤로 조금만 걸어오면 길 반대편에 보이는 '원조중문수두리보말칼국수'가 보인다. 이곳을 지날 때 마다 끝도 없이 대기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뭐가 저렇게 대단하길래 저렇게 줄을 서지? 꼭 한번은 들러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며칠째 비랑 친하게 지내다보니 문득 맛있는 칼국수가 땡기던 차였다. 그리고 수두리 수두리가 뭐지 하면서 이동 중에 찾아봤다. 수두리는 제주도방언으로 '두드럭고둥'이라고 한다고 되어 있었다. 그러니까 수두리가 보말의 일종이라는 말인 듯 하다. 그럼 수두리보말칼국수는 역전앞처럼 보말보말이 되는 것인지^^

 

다른 칼국수집도 주변에 있는데 이곳만 줄을 서는데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입구로 들어섰다.

 

중문보말보말칼국수^^ 맞는지 모르겠지만 모발모발이 왜 생각이 나는건지 모르겠다. ㅋ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단 한번도 네이버리뷰나 블로그, 그리고 SNS광고를 하지 않고 정직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문구가 눈에 띠었다.

우린 다~국내산만 사용한다. 그러니 믿고 먹어도 된다. 라고 당당한 문구가 또한번 눈길을 사로잡았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유명인들의 인증싸인들이 이벽저벽에 붙어 있었다.

 

 

얼마나 많이 단속들이 되셨는지 벽면에 대문짝만하게 주차안내 표지판이 붙어 있었다. 점심시간에는 단속이 안되는 건 제주도만일까? 하지만 점심시간에는 줄을, 그것도 아~~주 긴 줄을 서야 하는 건 안비밀^

 

몰래 주방 한 컷!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말에 대한 내용이 벽면에 붙어 있어서 한 컷! 유독 우울증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거의 1년째 우울증과 씨름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자율신경계를 안정시켜서 우울증을 방지한다는 말이 묘하게 위안을 주었다. 게다가 간기능 보호나 숙취해소에도 좋다고 하니 술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스트레스 받으시는 분들에게 딱 좋은 음식이겠구나 싶었다. 톳으로 면을 직접 뽑는 것도 신기했다.

 

 

보말죽과 칼국수, 고민을 하다가 그래도 시그니쳐인 칼국수를 선택했다. 오기전에 여기저기 이곳에 관한 정보들을 찾아보니 직원들이 친절하다고 되어 있었다. 아니나다를까 사진을 찍기 위해 휴대폰을 올리고 서 있으니 직원이 사진을 찍을 때까지 밑반찬을 들고는 그자리에 얼음이 된 듯 서 있었다. 따뜻한 배려심이 꼭 보말의 특성과도 닮아 있었다.

 

이번엔 톳 이야기다. 성장기 어린이 빼고는 다 내 이야기다. 바다의 불로초! 오늘은 널 반죽채로 먹어주겠다.

 

단정한 밑반찬이다. 김치는 적당히 익어서 라면과 먹을 때의 그 딱 좋은 맛이 들어 있었고 무채는 금방 버무렸는지 상큼했다. 두개에 집중하느라 양파는 잊고 있었다. 양파 미안~

 

 

드디어 칼국수 도착! 꽤 국물양이 많았지만 보말 양도 적지 않았다. 탁자에 놓이자마자 식재료 본연의 향이 올라왔다. 보말내장으로 낸 육수와 톳으로 만든 면발이니 두말하면 잔소리다

 

보말은 다슬기나 우리가 흔히 아는 고동보다는 꼬들꼬들하고 쫄깃한 식감이다. 씹으면 씹을수록 보말의 맛을 느낄 수 있었고 우울증에 좋다니 열심히 보말을 찾기에 나섰다.

 

면발은 톳을 넣어서 그런지 아주아주 쫄깃하진 않지만 야들야들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국물은 들고 마시기에 딱 좋은 정도다. 술도 마시지 않았는데 해장을 하는 기분은 왜일까? 이집의 단점이 있다면 들어오는 손님들의 눈치를 본의 아니게 보게 된다는 것이다. 며칠 째 계속 비가 와서 설마 오늘도 싶었지만 예외는 없었다. 먹을 동안에 사람들이 어디서들 그렇게 오시는 지 몰려 들었다. 

 

 

따뜻하게 배를 채우고 나오는데 한쪽 켠에 특허청 등록이라는 말이 보였다. 100% 국내산에 직접만든 반찬, 톳을 넣어 직접 반죽한 면발, 사람들이 몰리는 곳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다음엔 지인과 함께 일찍 와봐야지 하고 기분좋게 워킹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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