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미지

기타리뷰 / / 2023. 7. 26. 12:37

이노밸리로에서 화랑로까지 걷기

수스시에서 식사를 마치고 장화를 신은김에 비오는 길을 걸어 보기로 했다. 운동화로 10킬로 거리면 충분히 가볼만 한 거리지만 장화를 신고 가는 길은 그렇게 녹녹치 만은 않을걸 알면서도 왠지 재밌을 것 같아서 망설임없이 이노밸리로에 발걸음을 올렸다.

 

 

수스시에서 이노밸리로를 따라가다 보면 초례산 가는 길 표지판이 보인다. 비오는 날 등산은 위험할 거 같아 계속 이노밸리로를 따라 서쪽에 있는 율하천 산책로로 향했다. 율하천으로 가려면 조곡지, 신서지, 새론중학교, 노하지 등을 거쳐야 했다. 

 

조금 더 지나면 이름도 재밌는 '각산비나리공원' 을 만날 수 있다. 각산동에 위치한 각산비나리공원은 비가 오면 물이 흐르는 수로가 공원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공원에 수로라니!! 내려갔다가 깜짝 놀라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야 했다.

 

 

이노밸리 끝자락에서 만난 '신지저수지' 비오는 소리가 너무 아름다웠다. 신지저수지는 혁시도시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고 혁신도시의 다른 저수지들 보다 규모가 꽤 컸다. 저수지를 돌며 산책하기에 너무 좋아 보였다.

 

 

조금 지나다 보면 드디어 만난 율하천 빗줄기는 더 거세지기 시작했고 바닥에는 이미 물이 고이는 곳이 많이 생겨 있었다. 

어린 개구쟁이 시절을 떠올리며 첨벙첨벙 신나게 걸어 본다.

 

 

신나게 물장난을 치며 율하천을 따라 내려 오다보니 율하예술터에 다다랐다. 이미 물이 많이 불어 물 내려 가는 소리가 거세지고 있었다. 길이 250m의 ‘율하예술터’는 전시, 소규모 공연, 플리마켓, 거리 갤러리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심심한 율하천을 아름답게 꾸며 주고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한참 더 내려오다 재밌는 장면을 만났다. 중백로(정확하지는 않지만) 가 물고기를 사냥하는 장면을 카메라로 담을 수 있었다. 물고기를 잡기 위해 집중하는 모습이 정말 재밌고 사랑스럽다. 물론 잡힌 물고기에게는 애도를......

 

 

고가도로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마치 폭포수 처럼 쏟아져 내리고 있길래 슬로우로 담아 보았다. 

 

 

어느 새 다다른 화랑교 짧은 시간이었지만 마치 어린 동심의 세계로 돌아 가 본 듯 했다. 비가 와서 그런지 걷는 사람도 없었고 자전거도 없었다. 빗소리는 언제 들어도 좋다.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