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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길 / / 2023. 7. 25. 07:07

제주올레길1코스 말미오름 종달리마을 성산일출봉 광치기해변

제주 올레길 1코스

(시흥리~광치기해변)

 

 

올레길 27코스 437킬로를 시작하는 첫 날이다. 첫 날이니 만큼 잠도 설치면서 첫 출발점인 시흥리로 향했다. 물론 뚜벅이라 버스를 타고 거의 2시간을 가야했다. 올레패스 앱으로 미리 경로를 검색 해보니 말미오름, 알오름, 종달리마을, 종달리해변, 성산일출봉, 광치기해변 등이 눈에 띠였다.

앱은 QR스탬프를 찍는 용도로도 쓰이지만 '시작' 버튼을 누르면 코스를 따라 갈 수 있도록 편하게 만들어져 있다. 경로에서 50미터 이상 떨어지면 경보음을 울려 알려 준다고 한다. 스마트폰 배터리 용량이 충분하지 않다면 중간중간 켜 보는 것을 추천한다.

 

 

첫번째 간세를 만났다. 시흥리 정류장에 내려 간세가 보이지 않아 살짝 당황했다. 만약 뚜벅이라면 정류장에 내려 위쪽으로 조금만 올라가서 길을 건너면 만날 수 있다. 간세 뚜껑을 열면 QR코드와 도장이 함께 들어있다.

 

시흥리는 서귀포의 시작이자 제주올레1코스의 첫마을이라 의미가 깊다. 표지판에는 마을에 대한 이름의 의미와 여러가지 설명들이 빼곡히 적혀 있다.

 

이제 이 리본을 따라 올레길 첫코스를 무사히 완주 해 보려한다.

 

 

첫번째 위치인 올레공식센터까지 가는 길, 뒤돌아 보니 잘 정리된 밭 너머로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길게 늘어진 '우도'도 풍광을 자아낸다.

 

1킬로 정도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올레길안내소', 공식적인 코스로는 처음이라 들어가서 수첩에 도장찍는 방법이며 앱사용법이며 이것저것 자세히 물어 보았다. 올레길 안내소에는 화장실이 함께 붙어 있어 미리 볼 일을 볼 수 있었다. 올레길을 걷다보면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화장실 사용인데, 앱이나 수첩에 자세히 나와 있어 너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첫번째 코스이자 첫번째 오름인 '말미오름', 오름이 말의 머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실제로 오솔길에는 말똥들이 여기저기 있었고 혹시 말들을 만나더라도 놀라지 말라고 경고판도 붙어 있었다. 

 

하늘색은 정방향, 주황색은 역방향이다. 처음인 만큼 정방향으로 전 코스를 완주 할 생각이다. 오름으로 올라가기 전에 기피제 등을 꼭 뿌리는 것이 좋고 짧은 옷 보다는 긴 옷과 큰 창이 있는 모자를 쓰는 게 좋다.  헥헥~ 평지만 걷다보니 크게 높지 않은 오름인데도 숨이 가빠옴을 느꼈다. 간간히 만나는 말벌들이 긴장을 하게 했지만 다행히 공격적이진 않았다.

 

코스를 완주하는 내내 만날 수 있는 '간세'에 대한 설명이다. 게으름뱅이란 뜻의 간세다리에서 그 말을 따왔다니 이름만으로도 재밌다.

 

 

말리오름에서 바라본 풍광이 흐린날씨에도 경이롭다. 멀리서 보이는 성산일출봉은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아름답다.

이런 작은 오솔길은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가던 길에 말똥의 주범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거 네 똥이지!!!' 

 

 

동굴을 빠져 나오는 듯 한 말미오름의 끝자락에서 만난 푸른 억새풀들, '와우' 하는 탄성이 절로 났다.

올 가을, 황금색의 옷을 갈아 입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푸른 억새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바람이 불어 장관을 이루었다. 관련 영상은 아래링크들을 클릭!

 

이곳의 이름은 '알오름' 역시나 오름이 알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오름 위에서 바라 본 전경, 여러 오름들을 함께 볼 수 있는 재미는 덤이다. 가을날의 황금 들녁이 기대 되는 곳이다. 

그렇게 말미오름과 알오름을 뒤로 하고 한참을 걸어 나오면 '종달리마을' 을 만날 수 있는데 작고 소담한 마을에 여러까페들과 빵집, 아담한 책방을 구경할 수 있었다. 

 

 

 

 

 

아침을 챙겨 먹긴 했는데 오름 두개를 거쳐 왔다고 꼬로록~ '만나빵집' 이라는 곳에서 빵 하나를 구매했다. 빵샷! 역시 빵순이는 어쩔 수 없음. 

마을에는 분꽃, 호박꽃, 수국, 장미, 해바라기 등 다양한 벽화들이 그려져 있어 올레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사람이 아름다운 종달리' 

 

 

 

 

종달리 마음을 걷던 중에 만난 '능소화' 가득 품은 골목길이 너무 아름다웠다.

'이안재' 라는 개인 민박집도 만날 수 있었다.

 

 

언제 만나도 반가운 간세, 이곳까지만 왔는데도 온 몸이 땀에 젖었다. 마침 이곳에 의자와 함께 쉴 수 있는 공간이 마치맞게 마련되어 있었다. 참 여름날에는 꽁꽁 언 얼음을 수건에 사서 가져오거나 텀블러에 얼음을 가득 채워 가져오면 더없는 시원한 쾌감을 경험할 수 있다. 

 

물로는 해소가 안되는 카페인 땡김현상^^ '모뉴에뜨' 까페에서 커피 하나를 테익아웃 해서 나왔다. 

 

이곳은 생분해 종이컵을 사용하고 있었다. 제주스럽다 싶다. 그리고 내가 가본 모든 까페를 통틀어 이렇게 잡는 느낌이 좋은 컵은 처음이었다. 종이로 되어 있어서 물이 밖으로 맺혀 나오지 않는 것도 좋았다. 강한 맛을 좋아한다면 살짝 아쉽겠지만 나같이 연하고 산미 있는 커피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모뉴에뜨' 강추!

 

 

다양한 모양의 까눌레도 전시 되어 있었다. 마음은 꿀떡이었지만 살을 빼야 하는 관계로 패스!!! 까눌레야 다음을 기약하자.

까페인 충전을 마치고 만난 1코스의 아지트같은 소심한 책방 '수상한 소금밭' 이름만 들어도 너무 재밌다. 소심한 책방이라니 나같은 사람들은 무조건 들어오란 말인가?

 

홈페이지 이름도 소심북이다^^

 

 

소심한 책방이라는 이름과는 달리 다양한 서적들과 한쪽켠에는 어떤 책인지 모르는 '숨겨진 책'들도 판매하고 있었다.

 

소심한 책방이지만 소심하지 않게 책의 줄거리와 핵심내용을 빽빽히 적어 두어 책을 찾는 사람들이 좀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시간이 충분하고 책을 좋아한다면 꼭 들어봐야 하는 1코스의 아지트 '소심한 책방'. 아직 초행길이라 시간 체크를 할 수 없어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나왔지만 두고두고 기억될 것 같다.

 

종달리 마음을 빠져 나오면 시원스런 종달리 해안도로를 마주할 수 있다. 

 

 

길거리에서 만난 반건조 오징어! 아~~ 뜯고 싶다. 누구 보는 사람 없지??

드디어 만난 중간 간세, 간세의 도장은 같은 코스라도 시작, 중간, 종점간세마다 다르고 QR코드 찍는 방법은 모두 동일하다.

 

 

종달리 해변에도 다양한 까페들이 보여서 한컷! 아니 두컷! 그리고는 우도를 가기 위해 몇 번 방문 했던 '성산포항', 하지만 1코스에서는 성산포항 터미널로는 들어가지 않고 약간은 으쓱한(?) 뒷골목으로 안내했다.

 

드디어 만난 유명하고도 유명한 '성산일출봉' 궂은 날씨가 너무너무 원망스러웠지만 그래도 아름답다. 또 아름답다.

 

올레길을 걸어 보지 못한 사람들은 누리지 못하는 사진스팟이다. 이곳은 사실 '퀘끼리까페'의 정원. 그래서 몰래 찍으려다가 양심에 찔려서 수박쥬스 하나를 구매하고는 자신있게 한 컷!!! 수박쥬스 7500원과 맞바꾼 사진스팟!!

 

 

이름도 요사스런 '퀘끼리까페' 이제 당당하게 여러 컷!

역시 사람은 당당하게 구매할 건 구매하고 찍어야 마음이 편한 법! 만쉐이!!

 

요상스럽지만 뷰맛집인 '퀘끼리까페'를 지나다 보면 또하나의 뷰맛집 'Light'가 눈에 띠었다. 다음엔 요기로 가보는 걸로! 성산일출봉은 여러번 가 본 적도 있고 또 따로 블로깅을 계획이어서 올레리본을 따라 정문을 패스!!! 역시나 명소답게 목요일인 평일에도 북적북적!! 뷰맛집은 '퀘끼리까페' 알려 주고 싶었다.

 

 

북적거리는 '성산일출봉'을 넘어 오면 보이는 환상의 뷰! 아~~ 날씨가 아쉽다. 아쉽다.

아쉬운 마음에 돌하르방과 한 컷!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광치기해변' 

 

 

역시나 시원스레 펼쳐진 광야 '광치기해변' 

이쯤되니 '종점간세' '어디 있을까 종점간세' 입을 오르내린다.

드디어 만난 1코스의 종점간쉐이!!! 찾았드아!! 이곳은 1코스의 종점간세이기도 하지만 2코스의 시작간세이기도 하다. 그래서 깐세 뚜껑을 열어보면 도장이 2개 있으니 수첩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꼭 맞는 도장을 찍으시고 앱을 사용하시는 분들도 Q코스 종점QR코드와 2코스 시작QR코드가 따로 있으니 꼭 맞게 찍어야 한다.

 

 

와~~ 1코스 완주 했다 만쉐이!!

 

제가 드디어 해냈습니다. 크크큭 겨우 1코스지만. 고생한 발들을 시원하게 마사지 하기 위해 주저없이 풍덩!!

 

와우! 6시간이나 걸렸네요. 4~5시간이라고 되어 있지만 사진찍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 되었네요. 왕복버스까지 합하면 총9시간이 걸린 1코스였습니다. 기억에 남는 '알오름' '소심한책방' '퀘끼리까페' 생각만 해도 큭큭!! 그럼 다음에 2코스.....음 2코스나 1-1코스에서 만나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참 중간에 종달리 해변 끝에서 간단한 식사 한 건 따로 블로그했으니까 아래 링크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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